[데스크 프롤로그] 생명과 안식은 창조주의 뜻입니다

입력 2010-10-20 17:51


딱히 의도한 바는 아닌데 생명 지면이 됐습니다.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다스리라’는 하나님 명령에 따라 인간은 생태계 속에서 노동하고 그 결과로 양식을 얻습니다. 이 모든 질서가 호흡을 불어넣으신 이의 뜻에 따른 생명의 존속을 위함입니다.

현대사회는 창조 질서를 이야기하면서도 유난히 일을 강조합니다. 창조주께선 일로부터 안식하는 인간의 필요조건을 분명히 제시했는데도 안식 주는 일에 인색합니다.

전남 신안군 증도는 국제사회가 인정한 ‘슬로 시티’입니다. 밤이 되면 전깃불조차 규제하고 달빛에 의지할 것을 권합니다. 이곳의 홍보대사가 탤런트 김미숙씨입니다. 중년 이상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그녀의 매력에 한번쯤 빠져 지냈을 겁니다. 요즘 드라마에 자주 나오니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하겠죠. 그녀가 신앙 안에서 어떻게 천천히 살아왔는지를 지면을 통해 처음 공개했습니다.

‘꿀이 마른다’ 기사는 크리스천들에게 천국의 폐쇄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듭니다. 지난주 ‘벌 폐사’에 대한 작은 뉴스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대한 위협으로 들리는데 국민과 당국은 그다지 귀 기울이는 것 같지 않습니다. 수년 전부터 미 백악관과 의회가 꿀벌 감소 현상에 대해 긴급 대책에 들어갔습니다. 세계적 현상이구요. 벌 바이러스가 폐사 이유라고 하지만 우리의 경우 똑 부러지는 연구자도, 연구 결과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휴대전화 등에 의한 신호교란 때문이라는 얘기도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 실제 사실이 내 세계관에 방해가 된다고 외면해선 안 될 일입니다. 지켜보겠습니다.

전정희 종교기획부장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