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즈베리연합감리교회 이끄는 앨런 웨덜리 목사
입력 2010-10-20 17:40
주 1회 24시간 기도모임이 성장 밑거름
“교회의 존재 이유가 복음 전파(전도와 선교)에 있다면 기도는 이를 가능케 하는 에너지원입니다. 제가 기도를 그토록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14∼15일과 17일 서울 목동 세신교회(김종수 목사)가 주최한 기도목회 콘퍼런스 강사로 내한한 앨런 웨덜리(58·에즈베리연합감리교회·사진) 목사는 미국교회나 한국교회 공히 기도를 더 강조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운동을 펼칠 때만이 세상에 진정한 희망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웨덜리 목사는 1997년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위치한 에즈베리연합감리교회에 부임한 뒤 성도 1000명에서 4500명으로 끌어올린 것도 기도의 힘에 있었다고 했다. 모든 모임을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마치는 이 교회는 앨라배마주에서 가장 크다. 미국 내 4만7000개 연합감리교회 중 7번째 규모이다.
웨덜리 목사는 한때 무신론자였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전자공학과 물리학을 각각 전공하고 워싱턴DC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하다가 주님을 영접, 에모리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목사가 됐다.
그는 5년 전 미국 캔자스시티의 24시간 국제기도의 집 ‘아이합(IHOP)’ 기도콘퍼런스에 참석한 이래 예배와 기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새롭게 하는 데 모든 것을 걸었다. 교회의 3대 핵심가치를 ‘예수, 기도, 선교’로 설정했고 매주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화요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기도 모임을 이어왔다. 모든 예배 시간에 최소 10∼15분 중보기도를 진행하고 누구나 기도제목을 내놓고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기도의 중요성과 시급성, 절박성을 성도들에게 주지시키고 기도의 열매로 변화된 삶을 모든 성도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자 교회는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구태(형식적인 예배)를 버리게 됐다.
웨덜리 목사는 “교회가 살기 위해서는 본질(기본)로 돌아가는 것, 즉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이 필요하다”며 “하나님께 아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를 통해 그분의 음성을 듣기 위해 한없이 우리가 낮아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진정한 성장은 하나님 말씀에 집중하고 언제나 믿음으로 중언부언하지 말고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의 선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기도의 질과 양의 조화 균형론을 역설했다.
웨덜리 목사는 “하나님은 언제나 교회를 변화시키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현대 교회를 컴퓨터로 비유하면 ‘리부팅(리스타트)’이 필요하다”고 했다. 화려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교회의 원천인 예수님과 기도, 말씀에 집중하면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크리스천들의 선한 영향력 또한 확장된다는 것이다.
글·사진=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