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관 목사의 로잔 리포트 2신-다양한 주제, 화려한 퍼포먼스의 향연
입력 2010-10-20 08:27
유승관 목사(사랑의교회 세계선교부 대표)
[미션라이프] 대회 이틀째를 맞이하고 있는 “로잔케이프타운2010”은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자 수만큼이나 점차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번 대회의 하루 일정(프로그램)은 크게 네 파트로 나누어져 진행되고 있다. 아침(8시 30분)에 찬양과 에베소서 말씀 묵상(각 테이블별로 매일 한장씩 관찰 묵상 적용)을 마치면, 11시부터 시작되는 주제 강의(Plenary Session)는 일자별로 “진리(Truth), 평화(Peace), 사랑(Love), 의지(Will), 교회(Church), 지체(Body)의 그리스도(of Christ)”라는 주제 하에 국가별 교파별로 복수의 스피커들이 등단하여 비교적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오후에는 다양한 토픽(잇슈)별로 진행되는 선택 세션(Multiplexes)이 있고, 권역별(국가군별) 모임(Regional Gatherings)이나 전문 분야별(글로벌 싱크댕크 등) 토론 시간(Dialogue Sessions)을 갖고 있다. 저녁 시간은 전 세계적으로 주의 몸된 교회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선교 사역들을 소개하고 나누며 합심기도하는 시간과 함께 막간을 이용하여 각종 퍼포먼스(드라마, 무용, 마임, 연주 등)가 연출되고 있다.
21세기가 지식정보사회, 디지털 문화의 시대임을 대변하는 듯, 대회 규모에 걸맞는 비교적큰 스케일의 퍼포먼스들이 잘 준비 진행되고 있다. 첫날(10.18) 저녁, '오순절에서 에딘버러까지'라고 명명된 특별기획 영상물은 초대교회이후 선교사적 교회사적 연대기적 관점에서 시청각을 통해 잘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또한 인도, 일본, 중국, 한국,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소재로한 드라마(연극)는 나레이션과 실연(實演)으로 보여주고 있고, 이때 무대 뒤의 스크린을 이용하여 적절한 배경 사진과 이미지들을 비쳐줌으로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첫째 날(10.18), "진리의 그리스도(Truth of Christ)"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오늘날 심화되고 있는 지구촌 국제화(Globalized world) 추세 가운데 점증되는 혼합주의(Pluralism), 세속주의(Secularism), 물질주의(Materialism)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특히 지난 30여 년에 걸쳐 현저하게 변화된 서구 교육과 그 결과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창조주의 형상을 닮은 피조물로서, 세상에 보냄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불변하는 진리를 수호해야할 책임과 사명에 대해 진지하고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둘째 날(10.19), "평화와 화해의 그리스도(Peace & Reconciliation of Christ)"의 주제를 통해 오늘날 개인주의의 만연과 인간적 소욕을 따라 사는 삶 속에서 더욱 크고 잔인하게 야기되는 각종 범죄와 죄악, 민족간 종교간의 분쟁과 다툼, 증오와 욕심 가운데 찢기고 깨어진 개인과 사회 공동체를 향해 교회가 과연 어떻게 주님의 대계명을 실천할 수 있을까? 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인도, 중국, 북한, 남미, 아프리카 등 지구촌 전역의 핍박, 인권 유린과 부당 대우를 받고 있는 나라와 민족들에 대한 고발(간증)과 영상물을 본 후 중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거 마닐라대회(1989)나 파타야대회(2004), 부다페스트대회(2006) 등 여러 형태의 로잔대회와 비교할 때, 이번 케이프타운대회는 그 규모의 방대함과 교파 및 교리의 다양함 등으로 좀 산만하고 수용성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약 5천명(대회측 추산)에 가까운 대규모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하고도 폭넓은 주제와 난제들에 대해 성경적 대안과 선교적 전략을 모색한다는 것이 인간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채우고 해결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과제가 아닐까 하는 믿음 없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