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녀' 한달여 외로운 1인 시위 끝, 임용시험 제도 개선 이뤄내

입력 2010-10-20 00:57

‘노량진녀’로 불리는 한 임용시험 준비생이 한달여의 외로운 싸움 끝에 제도개선을 이뤄냈다.

중·고교 공통사회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차영란(29)씨는 지난달 17일 이 과목 교사를 전국적으로 한 명도 뽑지 않는다는 발표를 들었다. 실망한 그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시험 한 달 전에 정원을 공개하는 제도의 문제점을 알리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차씨는 가슴에 ‘노량진녀’라는 명찰을 달고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공청회에 참석해 제도를 바꿔달라고 호소했고, 학원생들에게 연설을 했다.

차씨는 지난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이주호 장관님 데이트 신청’이라는 분홍색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갑작스럽게 데이트 신청을 받은 이 장관은 1인 시위가 시작된 지 1시간여 만에 차씨를 만나 “내년 임용시험부터는 6개월 전에 정원을 발표하는 사전예고제가 가능하다”고 약속했다.

교과부는 19일 내년 초·중등교사 임용시험부터 정원을 6개월 전에 알려주는 사전예고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사 임용정원을 시험 직전에 알리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돼 사전예고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