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김정은 전시관' 등장
입력 2010-10-20 00:51
북한이 향후 경제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북핵 6자회담 재개와 남북대화에 전향적으로 응하겠다는 뜻을 중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중국은 외교경로를 통해 최근 이런 내용의 북·중 협의 결과를 우리 정부에 설명했으며 북한이 경제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각국이 북한과의 교류를 위한 대화·접촉에 나서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이것이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관련국들의 학자와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8일부터 이틀간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제21차 동북아협력대화(NEACD)는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폐막했다.
한편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이날 북한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우상화 자료가 전시된 ‘김정은 전시관’이 평양에 등장했다고 북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송은 “김정은관이 평양 만수대 언덕에 위치한 조선혁명박물관 내에 건립됐다”며 “내년 1월 8일 김정은 생일에 일반 주민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김정은관 정면에는 ‘김정은 대장’이라는 타이틀 아래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사진이 걸려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관이 세워졌다는 것은 그의 위상이 1980년 제6차 당대회 직후 후계자로 공표됐을 당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상과 비슷한 수준임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김정일관은 81년 2월 16일 김 위원장의 생일 때 세워졌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