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 논문 대필… 학위 취득 32명 적발

입력 2010-10-19 22:11

대구경찰청은 19일 인터넷에 논문 대필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30여명의 학·석·박사 학위 논문을 대신 작성해 준 혐의(업무방해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로 모 논문 대필 사이트 운영자 김모(34·여)씨와 대필자 이모(35)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대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석사 학위 논문 대필을 의뢰한 뒤 이를 이용해 학위를 받은 박모(35)씨 등 32명도 입건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논문 대필 사이트 운영자인 김씨는 2008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 문서대행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학위논문이 필요한 의뢰인 32명과 대필자 3명을 연결시켜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양쪽으로부터 모두 62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또 이씨 등은 김씨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논문 대필을 의뢰받은 뒤 인터넷 등을 통해 발표된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짜깁기하는 수법으로 30여편의 논문을 대신 작성해 주고 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들에게 논문 대필을 의뢰한 사람들은 목사와 공무원, 교사 등으로 서울대와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등 국립대 9곳과 수도권 대학 12곳 등 전국 32개 대학에서 박사 학위(1명)와 석사 학위(26명), 학사 학위(5명)를 각각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