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좀…” 지자체 발동동
입력 2010-10-20 00:49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독감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독감 백신을 당초 계획만큼 구하지 못하자 유료 접종을 중단하고 무료 접종만 실시하도록 도내 각 시·군에 지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남도는 조달청을 통해 유료와 무료 접종용 백신 42만명분을 확보하려 했으나 75%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무료접종은 만 65세 이상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무안군은 무료 1만2000명분과 유료 5000명분을 조달로 확보하려 했으나 무료 8000명분 확보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자체 입찰을 통해 5000명분을 추가로 확보해 무료 대상자들에게 접종하고 있다. 군은 지난 18일 하루만 200여명에게 유료 접종을 실시한 뒤 중단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백신 확보를 위해 제약회사 10여 곳과 접촉했지만 조달가 7390원보다 비싼 1만∼1만1000원에도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무료접종 대상자 52만명의 89%인 47만6150명분만 확보해 4만7000명분 정도가 부족한 상태다. 강원도도 올해 무료 접종을 위해 15만명분을 질병관리본부에 요청했으나 16.3%인 2만4500명분을 확보하지 못했고, 경북도는 무료접종 대상자가 37만여명이지만 확보 물량이 30만500명분에 불과해 무료 접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충북도는 무료 17만7000명분과 유료 8만8000명분을 조달하려 했으나 도내 12개 시·군 보건소가 확보한 물량은 64븒에 불과하다. 충북의 12개 시·군 보건소는 자체적으로 백신 구입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독감 백신이 품귀현상을 빚는 것은 올해도 신종플루가 유행할 것으로 알려진 이후 독감 백신을 맞으면 신종플루도 예방된다고 보건당국이 홍보하면서 수도권 접종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일부 제약회사들이 지자체 조달에 비해 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의료기관에 우선 납품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자체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자체 보건소가 유료 접종을 실시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 등이 보건소 접종(1인당 7500원)보다 비싼 병·의원(2만5000∼3만원)을 찾아야 할 형편이어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국종합=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