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자원봉사자대회’ 복지부장관 표창… 조수빈 아나운서

입력 2010-10-19 18:39


“저보다 더 많이 봉사하신 분이 많은데 제가 받게 돼 너무 창피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라, 지켜보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는 제9회 전국사회복지자원봉사자대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 조수빈(29·사진) KBS 아나운서는 19일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는 사회 각 분야에서 봉사 활동에 모범을 보인 사람을 선발해 격려하는 행사로, 올해는 20일 오후 2시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기념관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사회복지협의회는 “조수빈 아나운서는 10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고, 나눔에 대한 강의와 장기 기증 의사를 통해 대중에게 봉사의 중요성을 알렸다”고 밝혔다.

조 아나운서는 지난 15일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망설였다고 했다.

“몇 억원씩 기부하시는 분들도 있고, 매일 봉사활동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 정도로 봉사활동해서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부끄러웠습니다.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시상식에도 못 갈 것 같아요.”

그는 “굳은 의지가 있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기보다는 인연이 닿을 때마다 봉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가 국제 입양아들의 복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1년 서울대학교 재학 중에 알게 된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 인카스(INKAS) 활동이었다.

“대학교 때 인카스에서 활동했고요, 입사한 뒤로는 매우 바빠서 봉사를 많이 못 했지만, 주위의 추천이나 업무적인 일로 봉사 활동과 인연이 이어졌어요.”

그는 장기 기증도 서약했는데 이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장기기증 뉴스에 영향을 받았고, 유기견 보호 단체에 기부한 계기도 유기견들이 학대 받는다는 뉴스를 접해서였다는 것이다. 현재 아동복지원에서 아동 멘토로 활동하는 조 아나운서는 “2005년 처음으로 그 복지원에 갔을 때는 단순히 방송일 때문이었는데 그 후로는 찾지 않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4년 뒤 우연히 방송 차 그 복지원에 다시 들르게 됐고, 그곳 아이들이 자신을 기억하는 것을 보고 미안함과 책임감을 느껴 멘토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5년 전에 갔을 때는 여러 사람들이 가서 아이들이 기억을 못할 줄 알았는데, 저를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다음에도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틈 날 때마다 가서 아이들과 밥도 사먹고 놀이공원도 가는 사이가 됐어요.”

인터뷰 내내 “부끄럽다” “부족하다”고 연신 자신을 낮추던 그는 인터뷰 말미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직장생활에 바쁘다보니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은 못했지만, 앞으로도 틈틈이 활동을 할게요. 혹시 입양아 문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인카스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