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강제병합 사죄 담화, 北도 포함”
입력 2010-10-19 18:28
일본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지난 8월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에 맞춰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담화 내용은 한국뿐 아니라 북한에도 적용된다는 뜻을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당시 담화문에선 사죄 대상을 ‘한국’이라고 표현했다.
마타이치 세이지(又市征治) 사회민주당 간사장은 전날 열린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간 총리에게 “담화의 인식이 북한에도 똑같이 적용되느냐”고 질문했다. 간 총리는 이에 “(한·일 강제병합 해인 1910년) 당시 한국은 하나의 국가였고 담화문의 ‘한국’에는 이 같은 의미가 포함된 것”이라며 “이해하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는 간 총리의 담화 발표 직후인 8월 13일 당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국교 정상화가 돼 있지 않아 담화의 발표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있다.
신문은 간 총리의 발언으로 북한이 앞으로 전후 보상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당시 북한도 간 총리의 담화에 대해 ‘강도적 본성’ ‘용납 못할 죄악’ 같은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난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