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기업 성장·활동성 중국〉한국

입력 2010-10-19 18:14


중국 기업이 성장성과 활동성 측면에서 한국 기업을 앞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2007∼2009년 주요 재무지표를 토대로 한국 100대 기업과 중국 100대 기업의 상대적 경쟁력 수준을 측정한 결과다. 연구원이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을 100점이라고 했을 때 중국 기업의 평가 기준별 점수는 수익성 76점, 레버리지(재무구조 건전성) 71점, 활동성 112점, 성장성 263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과 레버리지는 한국 기업에 뒤처져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성장성을 구성하는 모든 항목(매출·순이익·유형자산 증가율)에서 한국 기업을 압도했으며,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활동성 지표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한국 기업은 대부분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중국 기업들은 광활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중국인인 썬쟈 선임연구원은 “한국 기업은 경쟁력을 갖춘 중국 민영기업의 부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영기업 수는 2005년 24개에서 지난해 19개로 줄었지만 매출 수준은 거의 변동이 없고 순이익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민간자본을 경제운영의 중요한 주체로 인식하고 민영기업 투자 대상과 진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통신장비회사 화웨이, 철강업체 장쑤사강, 핑안보험공사 등 현지 톱클래스 민영기업들은 올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등 세계적 거물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썬 연구원은 “중국 기업하면 후진성을 떠올리고 후발주자로만 인식하면 위험하다”며 “이들을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벤치마킹 대상과 협력 파트너로 여기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