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리는 시진핑시대] 한-중·북-중 관계… 시진핑 경제 중시 실리 외교 펼듯
입력 2010-10-19 22:22
(中) 떠오르는 5세대 용(龍)들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등장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향후 한반도 정책을 유연하게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시 부주석은 남북한 인사들과 두루 친한 지한파인 데다 외교적 성향도 명분과 실리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부주석 등 5세대 지도부는 실리 중시 외교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 말 방한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은 것은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둔다)라고 말하는 등 실용적 가치관을 드러냈다.
중국이 성장과 분배의 조화, 지역안정 및 국제협력 강화, 민주화 압력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도 한·중 관계를 보다 유연하게 만들 전망이다. 중국이 한국을 경제발전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전략적 상대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북한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 부주석은 2008년 6월 부주석 취임 후 첫 외교활동으로 북한을 찾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을 기념해 지난 8일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서 “중국과 북한의 우호협력 관계를 진일보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 부주석이 실리주의자인 데다 경제 발전 및 개방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시진핑 시대에 북·중 경제협력이 한층 활발해질 수도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시 부주석이 지난해 5월 베이징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왜 현 한국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남북 교류협력을 하지 않아 긴장관계를 유지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19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시 부주석이 이명박 정부는 (일본과) 교과서 문제도 있는데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면서 “중국은 한국도 북한도 형제국이지만 북한은 접경국이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