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가 코앞인데… 시의원들 해외로
입력 2010-10-19 20:52
울산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대다수 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가운데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19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4일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를 열어 2500만원 예산을 들이는 2010년 해외연수계획안을 가결했다. 울산시의회 의원 26명 중 민주노동당 7명 전원을 제외한 13명이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한 것이다.
해외연수계획안에 따르면 환경복지위원회 서동욱 의원 등 의원 4명과 수행공무원 6명은 오는 2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와 사이타마, 요코하마 등을 방문한다. 산업건설위원회 권명호 위원장 등 의원 4명과 수행공무원 4명도 21∼26일 중국 장쑤성과 상하이, 홍콩을 방문하기로 했다. 교육위원회의 경우엔 권오영 위원장 등 의원 5명이 26∼29일 대만을 찾는다. 문제는 해외로 나가는 시의원의 3분의 2가 초선 의원들인데다 시기적으로 행정사무감사 등 시의회 본연의 임무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대부분 초선으로 구성된 울산시의회가 성실한 감사 준비를 통해 집행기관의 독주를 막고 시민 편익을 증진시키는 일이 시급한데도 해외로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해외 연수를 미루고 당면 업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의회 의원은 “11월 15일부터 10일간 진행되는 행정사무감사에 이어 추경예산편성, 2011년 본예산편성 등의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지금이 해외연수의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해외연수엔 시 의원 한 명당 180만원 정도의 예산이 지원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