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최대 변수는 ‘중도파·젊은층’
입력 2010-10-19 18:06
미국 중간선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도 성향과 젊은층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대선 때 중도 성향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선택했다. 중도파는 버락 오바마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그래서 ‘중도파의 승리’라고도 했다. 이 중도파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선 공화당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의 10월 초 조사에 따르면 중도파 유권자 중 44%가 공화당을, 36%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갤럽의 9월 초 조사 때도 공화당 55%, 민주당 33% 지지도를 나타냈다.
중도파의 이런 움직임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아무리 경제위기의 원인 제공자가 공화당 정권이라고 강조하지만, 유권자들의 불만은 현 정권으로만 향하고 있다. 따라서 워싱턴의 친(親)민주당 성향의 ‘제3의 길’ 같은 싱크탱크들은 자유무역과 청정에너지 분야 등에서 중도 이념을 적극 개발해 중도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공화당에 불리한 요소도 있다. 티파티 후보들의 출마이다. 그들이 내세우는 극우보수 성향의 정책들로 인해 공화당을 선택하려 했던 중도파들이 다시 ‘변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파티 후보들이 중도 표심을 끌어올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전반적으로 공화당에 우호적인 분위기지만 ‘확’ 쏠렸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층(18∼29세)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 비율은 62%대 30%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54%대 40%로 좁혀졌다.
지난 7월 말 청년 실업률은 19.1%를 기록했다. 평균 실업률보다 2배 높은 ‘미래에 대한 불안’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인 젊은층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젊은 표심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분석이 많다. 청년 고실업이 이들을 분노케 하고 있어서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지원 활동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2008년의 활력을 되찾자’이다.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젊은 표’ 다지기에 분주하다. 민주당은 특히 2008년 대선 때의 새내기 유권자 1500만명에 대한 ‘투표 유인 작전’에 골몰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오하이오 주립대학이나 위스콘신에서 선거유세를 갖고 MTV에도 출연했다.
그만큼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하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젊은층 투표율이 10%를 넘기긴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