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채프먼 등 美서 추방된 스파이 10명… 러, 최고 훈장 주고 영웅 대접
입력 2010-10-19 21:57
미국에서 지난 7월 추방된 러시아 스파이들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최고훈장을 받았다.
나탈리아 티마코바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요원들과 함께 지난 7월 러시아로 귀환한 10명의 스파이들에게 국가 최고훈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그러나 훈장 수여식 사진이나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미국에서 활동 중 정체가 드러난 10명의 러시아 스파이와 러시아에서 서방을 위해 활동하다 체포된 4명의 러시아인 스파이를 지난 7월 맞교환한 바 있다. 냉전시대 이후 최대 스파이 스캔들로 기록된 사건이다.
러시아는 이들 스파이가 미국에서 추방되자 ‘영웅’으로 대접했다. 한때 동독에서 옛 소련의 국가안보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이들을 따뜻하게 환영했다.
러시아 스파이 10명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미모의 여성 스파이 안나 채프먼(28)은 이날 남성 잡지 ‘맥심’ 러시아판에 속옷 차림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그는 러시아 최고훈장을 받은 최연소자로도 기록됐다.
채프먼은 최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방문해 소유스 우주선의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달 초부터는 러시아의 한 은행에서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상당한 미모를 갖춘 데다 러시아인들의 반미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내년 러시아 하원 의원 선거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나머지 9명의 스파이들은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