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이 ‘가상 손가락’ 기술 개발… 벤처기업에 5억 받고 이전했다

입력 2010-10-19 18:40


대학원생이 연구과정에서 낸 작은 아이디어가 5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한 벤처기업에 기술 이전됐다.

19일 카이스트(KAIST)에 따르면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 황성재(28·사진)씨는 모바일 환경의 태생적 단점인 손가락에 의한 화면 가림 현상과 디바이스(장치)를 한 손으로 잡은 상황에서는 멀티터치 조작이 불편한 점에 착안, 한 손가락만으로도 핀치 줌인, 줌아웃 등의 멀티터치 기능을 수행하는 ‘가상 손가락’ 기술을 개발했다. 멀티터치는 터치스크린, 터치패드가 동시에 여러 개의 터치 포인트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핀치 줌인, 줌아웃은 두 손가락을 이용해 꼬집는 행위로, 두 손가락을 벌리거나 오므림으로써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상 손가락 기술은 마치 사용자가 두 손가락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즉, 터치 지점의 대응점에 생성되는 가상 손가락을 이용해 실제 터치 동작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모사함으로써 줌인과 줌아웃, 회전각 기반의 다양한 명령을 수행한다. 향후 TV리모컨, e북, 휴대전화, 태블릿PC, 내비게이션 등 각종 터치 기반 기기의 안정된 시스템 운용을 도와주는 ‘미들웨어’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씨의 아이디어는 지난해 12월 특허청이 주최한 ‘2009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은상을 받았으며 지난 18일 국내 이동전화기 제조분야 중소기업 ㈜빅트론닉스와 특허 양도비 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기술 이전됐다. 황씨는 “앞으로도 많은 창의적 연구를 통해 학계와 산업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