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표단 200명, 로잔대회 참가 끝내 좌절… 대회 참석자·세계 교계 지도자들 깊은 유감 표명
입력 2010-10-19 21:01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제3차 로잔대회에 200여명의 중국 대표단이 참가하기로 했던 계획이 중국 정부의 출국금지 조치로 무산되자 세계 교회가 아쉬움을 나타냈다.
남아공 로잔위원회 피터 타렌탈 의장은 19일 이번 대회 참석자들에게 “우리는 중국 대표단이 불참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중국 대표단의 불참은 대회의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타렌탈 의장은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은 중국 대표단으로부터 박해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았던 그들의 신앙 간증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글러스 버드셀 총재도 “국제로잔복음화운동본부는 중국 정부의 종교정책에 도전할 어떠한 의도나 계획도 없었다”며 “중국 교회 형제자매를 초청하려 했던 로잔본부의 노력이 중국 정부에 잘못 인식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대표단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이유로 로잔대회 관계자들의 중국 정부에 대한 태도와 초청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밝힌 것에 따른 답변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로잔 관계자들이 중국 정부의 종교정책에 대해 경솔한 인식을 갖고 있었고, 삼자교회를 통한 공식적인 초청 절차를 밟지도 않은 채 비밀리에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하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회 참가자들 역시 중국 대표단의 불참을 아쉬워했다. 홍콩 출신 웬디 리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17일 오전 케이프타운 내 중국 교회에서 드린 예배 때 많은 자리가 비어 있었다”며 “원래 중국 대표단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단의 참가 불발은 이번만이 아니다. 1989년 마닐라에서 열렸던 제2차 대회에서도 200석이 준비됐지만 중국 정부의 반대로 참가하지 못했다.
버드셀 총재는 “21년 전보다 중국의 상황이 많이 변했고 지난 2년간 중국 대표단 참석을 위해 중국기독교인회의(CCC), 삼자운동(TSPM), 가정교회협회, 지방의 대형교회 등 다양한 채널과 교류하며 대표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