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전기차 시대 성큼… 현대차 ‘블루온’ 30여대 시범운행
입력 2010-10-19 17:39
고속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모델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데다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구축이 착착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가 일반자동차에 비해 짧고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화석연료를 쓰는 일반자동차의 대안으로 뚜렷이 부상하고 있다. 2년 후에는 소비자들이 선택가능한 모델들이 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대는 정부보조금 등 변수가 많아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부 초기 모델의 가격은 5000만원대로 다소 높게 예상되고 있다.
◇국산 1호 블루온=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전기차 블루온은 지난달 9일 공개됐다. 소형 해치백 모델인 ‘i10’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최고속도는 시속 130㎞로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13.1초로 동급 가솔린 차량보다 가속능력이 우수하다. 충전시간이 주유시간보다 오래 걸리는 건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다. 일반 가정용 전기인 220V를 이용하면 충전하는데 6시간이 걸린다. 380V 전기로 급속 충전하더라도 25분이 소요된다.
현대차는 이달 중 블루온 30대를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내년에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행사차량으로 쓰이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는 2년간 시범운용을 거쳐 2012년 8월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최고 속도 라세티=GM과 GM대우가 합작해 지난달 19일 내놓은 전기차의 외관은 준중형 차종인 라세티 프리미어와 유사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165㎞에 달해 소형차인 블루온보다 빠르다.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도 160㎞로 블루온보다 길다. 제로백 역시 8.2초로 블루온에 비해 짧다. 다만 충전시간은 블루온보다 오래 걸린다. 일반 가정용 전기로 충전하면 8∼10시간이 필요하다. 전기차 라세티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LG화학이 공급한다.
◇르노삼성은 내달에=전기차 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르노삼성은 다음달 전기차 테스트모델을 공개한다. 외관은 SM3를 채택했다. 1회 충전으로 160㎞를 주행하며 최고속도는 135㎞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쌍용차 인수협상 절차를 밟고 있는 인도 마힌드라그룹도 전기차 양산 의사를 밝혔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