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305호 해적모선 이용 우려… 소말리아 남쪽해안 이동 중
입력 2010-10-18 22:05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금미305호(214t)가 소말리아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적들의 의도를 둘러싼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18일까지 해적들의 정체나 요구 사항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말리아 남쪽은 케냐이기 때문에 일단 금미305호는 해적들의 근거지를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내에서 영세하게 어업을 하던 선장이 파산한 상태로 케냐에 가서 조업하다 납치된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의도가 명확지는 않으나 남쪽으로 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적들이 다른 선박을 공격하기 위한 모선으로 이용하기 위해 어딘가로 금미305호를 끌고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해적들은 어선을 납치한 뒤 스피드 보트를 싣고 모선으로 이용해 조업을 가장하다 공격 대상 대형 선박이 나타나면 스피드 보트로 신속히 공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