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7기 5중전회 폐막] 시진핑은 누구… 太子당 대표주자로 ‘준비된 지도자’

입력 2010-10-18 21:52

사실상 권력승계가 확정된 시진핑(習近平·57) 중국 국가부주석은 ‘준비된 지도자’로 불린다. 화합지향 성품으로 ‘집단지도체제형 리더’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시 부주석은 공산당 혁명원로로서 국무원 부총리와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시중쉰(習仲勛·1913∼2002)의 아들이다. 고위관료 자제그룹을 의미하는 태자(太子)당 대표주자다. 시중쉰은 ‘중국 인민의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조력자이자 ‘중국 개혁개방의 총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절친한 친구였다.

그는 부친이 문화혁명 전후 구금과 숙청 등 정치적 탄압을 받으면서 15세 때 산시(陝西)성으로 하방(下放·도시 청년의 농촌 강제이주)됐다. 7년간 혹독한 농촌생활은 그에게 서민적 친화력을 갖게 했다. 문혁 이후 부친의 복권으로 시 부주석도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부친의 두터운 인맥은 그의 든든한 배경이 됐다. 그는 1979년 칭화대 공정화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국무원 판공청에서 부총리 비서로 배치됐다. 30대 초반에 경제특구 중 하나인 샤먼(厦門)시 부시장이 됐다. 이후 부유한 연해지역인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시의 성장과 서기를 역임했다. 이런 경력은 상하이방 등 대외개방파로부터의 폭넓은 지지 배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는 2007년 10월 권력 핵심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권력서열 6위로 선출됐다. 2008년 정부 2인자인 국가부주석에 발탁된 그는 국정 전반을 훤히 꿰뚫고 있다. 그는 또 중앙정치국에서 결정하는 중요한 정책을 집행하는 중앙서기처 제1서기다. 공산당 간부를 재교육하는 중앙당교 교장과 중앙홍콩·마카오업무조정소조 조장도 맡고 있다. 그의 부인은 유명한 민족성악 가수이자 ‘국민가수’로 명명되는 펑리위안(彭麗媛·48)이다. 펑리위안은 두 번째 부인이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