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황소장’ 오나… 거래대금 넉달 만에 ‘8조’ 훈풍
입력 2010-10-18 18:19
‘코스닥 시장에도 햇볕 드나….’
코스닥지수가 5개월 만에 500선에 안착했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0포인트(1.30%) 오른 516.1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510선에 진입하기는 지난 5월 17일(510.25)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14일 500선에 진입한 후 나흘째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날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는 1900선에서 1870대로 속절없이 무너진 코스피지수와 비교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은 덕분인데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당분간 ‘황소장(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이어가던 연기금 등 기관은 지난달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달 1032억원, 이달 들어 15일까지 749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도 지난달 2292억원, 이달 들어 904억원 등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강현기 애널리스트는 “시중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외국인 자금 등이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개인 자금이 덩달아 유입되면서 코스닥 시장이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주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4개월 만에 8조원을 넘어섰다.
내년 코스닥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 높은 점도 코스닥 반등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닥 기업 83사를 대상으로 2011년 영업이익증가율을 계산한 결과 40.0%였다. 이는 11.1%로 전망되는 유가증권시장보다 높은 수치다.
토러스증권 이원선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닥 시장은 계속해 저평가됐다”면서 “그만큼 투자 매력이 높기 때문에 최근 넘치는 유동성에 따른 위험 자산 투자경향과 맞물려 코스닥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코스닥지수 5일,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패턴을 보이는 등 주가차트에서도 반등 기미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기관이 매수하는 코스닥 종목과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거나 4분기에도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투자처로 꼽았다. 강 애널리스트는 4분기까지 영업익 개선이 예상되는 IT부품 및 장비업종과 유통업종 가운데 네오위즈게임즈, 셀트리온, 테크노세미켐, CJ오쇼핑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 SSCP, 이오테크닉스, 휴맥스 등을 골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