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장관 “터키原電 수출협정 G20 때 체결될 것”
입력 2010-10-18 21:59
한국과 터키의 원전 협상이 급진전돼 다음달 G20 정상회의 기간에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터키 원전 수주에 성공할 경우 세계 시장에서 한국형 원전이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돼 더 많은 원전 수출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착상태에 있던 터키 원전 협상에서 진전을 본 것이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라며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가격을 포함한 양국 ‘정부 간 협정(IGA)’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지난주 해외 순방 일정 가운데 14일(현지시간) 터키를 방문, 원전 수출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당시 터키 아나톨루 통신에 따르면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 장관은 “다음달 11일 한국을 방문해 정부 간 협정에 서명하기에 앞서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다만 한국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을 수주한 이후 일본도 국가적 차원에서 원전 수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 막판 변수다. 최 장관은 “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시바 사장 등이 원전과 관련, 지진으로 인한 피해와 자금 조달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터키에 제안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2030년까지 1200조원 규모의 세계 원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아르헨티나와 양국 간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지난 8일엔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원자력 협정을 맺었다. 지난주엔 카자흐스탄 이세케세프 부총리가 협상을 제안했다. 폴란드와 말레이시아도 수출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18일 UAE 아부다비 수전력청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1600㎿급 슈웨이핫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 낙찰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발전소 부지는 아부다비 서쪽 260㎞ 지점이며, 총 사업비는 15억 달러 규모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