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금미호, 남하 중… GPS 신호 한때 사라져 해적 요구사항 파악 안돼

입력 2010-10-18 18:22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금미305호(214t)가 18일 소말리아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의 정체나 요구 사항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피랍된 금미305호는 16일 오후부터 소말리아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배의 위성추적장치(GPS) 신호가 사라지기도 했으나, 전날 오후 다시 위치 추적에 성공했다.

소말리아 남쪽은 케냐이기 때문에 금미305호가 피랍돼 끌려간 해적들의 근거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해적들이 다른 선박을 공격하기 위한 모선으로 이용하기 위해 금미305호를 끌고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내에서 영세하게 어업을 하던 선장이 파산한 상태로 케냐에 가서 조업을 하다 납치된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현재까지는 해적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금미305호에는 회사 대표이자 선장인 김모(54)씨와 기관장 김모(67)씨 등 한국인 2명,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총 43명이 타고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