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외계인 스마트폰으로 찾아보세요”… 10월 28일부터 과천국제SF영상축제

입력 2010-10-18 21:44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 앞마당에 거대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추락한다. 아수라장 속에 UFO에서 나온 외계인들은 사라지고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통해 과학관 곳곳에 숨은 외계인들을 찾아낸다.’

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다.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리는 ‘2010과천국제SF영상축제’ 기간 중에 경험해 볼 수 있는 퍼포먼스다. 예술과 과학의 만남을 표방하는 국내 최초 SF영상페스티벌이 국립과천과학관 주최로 개최된다. 캐치프레이즈는 ‘당신의 무한 상상력을 즐겨라’.

축제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인 민병천 감독은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이언스 에듀테인먼트를 표방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상축제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흥미롭고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인터랙티브 로봇인 ‘앤드류’가 사회를 보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형 TV 화면에 사이버 캐릭터로 등장한 앤드류가 민 감독과 축제 조직위원장인 이상희 과천과학관장, 어린이 홍보대사인 이민예양 등 참석자들과 실시간 대화를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상축제는 11개국 37편의 SF 장르 영화 상영은 물론 10가지 테마로 구성된 SF 관련 전시 및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증강 현실’ 체험은 다른 영화제에서는 만나보지 못한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듯하다. 증강 현실은 실제 현실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실제와 가상이 합쳐져 하나의 영상으로 구현된다. 민 감독은 “축제기간 중 증강 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준비해 특정 지역을 비추면 과학관 상공에 떠 있는 UFO와 과학관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외계인들을 만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트로닉스와 미디어파사드가 융합된 환상적 퍼포먼스인 ‘애니파사드 쇼’도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트로닉스는 ‘애니메이션’과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로 기계적 뼈대나 전자회로를 갖고 제작한 실물과 흡사한 캐릭터를 원격조종을 통해 움직이게 하는 CT(Culture Technology)다. 미디어파사드는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건물 외벽을 대형 스크린처럼 꾸며 밤하늘을 수놓음으로써 즐거움을 주는 기술이다. 이번에는 10m 길이의 거대한 에이리언이 미디어파사드로 구현된다.

이밖에 세계 5위 규모의 천체투영관에서 펼쳐지는 360도 돔 영화제(공식경쟁 부문)는 3D 이상의 생생하고 짜릿한 체험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희 조직위원장은 “과학관이 기존에 보여주던 정체되고 획일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과학 테크놀로지 대중화에 앞장서는 창의력 발전소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제임스 캐머런이나 스티브 잡스를 능가하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