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총장선거 네거티브 방식 포기… ‘적합자 선별’ 방식 바꿔

입력 2010-10-18 18:21

내년 3월 신임 총장 선거를 앞둔 고려대학교가 투표 형태를 ‘네거티브(부적합자 배제) 방식’에서 ‘포지티브(적합자 선별) 방식’으로 바꿨다.

고려대는 18일 교수 예비심사 방식을 포지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 및 총장선임 규칙 개정안’을 교수 총투표를 거쳐 확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총장 선거는 후보자 공개모집, 교수 예비심사, 총추위 심사, 법인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예비심사는 전체 교수가 총장 후보자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절차로 기존 교수의회 투표를 대신해 도입됐다. 부적격자를 가리는 교수의회 투표와 달리 적합자를 고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 17대 총장 선거까지 고려대는 전체의 50% 이상 부적격 표를 받은 후보자를 사전에 탈락시키는 방식을 적용했다. 선거 과열과 파벌 형성 등을 막으려고 도입됐지만 경쟁자를 배제하려는 관성 탓에 가장 유력한 후보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2006년 말 연임에 나섰던 어윤대 전 총장은 교수의회 투표에서 후보 9명 중 2번째로 많은 표를 받아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고려대는 다음달 9일까지 차기 총장 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이전 선거에 출마했던 교수들을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10명가량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