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수석에 천영우 외교부 제2차관 내정… 외교·남북문제 ‘정통’
입력 2010-10-18 21:54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천영우(58)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내정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천 내정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호흡을 맞춰 외교통상부의 변화를 지원하고, 4강 외교와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당면 외교 현안을 치밀하고 유연하게 처리하면서 대통령을 충실히 보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천 내정자는 외교부 내 다자회담 전문가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초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2006년 4월부터 2년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폐기를 위한 단계적 행동계획인 ‘2·13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영국 대사를 맡아 지난해 3월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김성환 전 수석을 장관으로 임명한 이후 후임 수석의 콘셉트를 계속 고민해왔다. 외교 국방 남북관계를 두루 보좌할 인물을 찾았다. 천 내정자와 함께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김숙 국가정보원 1차장이 검토됐으나, 결국 천 내정자로 낙점됐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원만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천 내정자는 6자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풍부하고,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큰 성과를 보여온 다자외교에서도 협상력을 인정받아왔다.
인사검증에서도 결격 사유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천 내정자는 외교부 내 비주류인 부산대 출신으로 외교부 인사개혁 과정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 밀양(58) △동아고 부산대 불어과 △외시 11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통상부 제2차관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