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력적 反日시위 계속… 日 상점에 돌던지고 車 파손
입력 2010-10-18 22:12
중국에서 계속되는 반일(反日) 시위에 대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유감을 표명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간 총리는 18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출석해 “중국 측에 유감의 뜻을 전했으며 일본 국민과 일본계 기업의 안전 확보를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 16일 청두(成都) 시안(西安) 정저우(鄭州) 등에 이어 17일 진양(錦陽), 18일 무한(武漢)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엔 대학생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2만∼3만명이 참가했으며 “센카쿠는 중국 땅” “일본 상품을 사지 말라”고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유니클로나 파나소닉 등 일본계 상점에 돌을 던져 유리창과 출입문을 부쉈고, 거리에 주차된 일본자동차를 파괴하기도 했다. 중국 경찰은 시위 현장에 나와 있었지만 시위대의 행동을 적극 저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등지의 일본 관련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층이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경비가 비교적 허술한 내륙 지방도시에서 다시 시위를 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반일 시위의 주역은 ‘바링허우(80後)와 주링허우(90後)’로 불리는 1980∼90년대 출생 젊은이”라며 “취업난 등 사회문제에 대한 대학생 등의 분노가 반일 시위의 이면에 있다”고 풀이했다.
양국 교류행사는 안전문제로 잇달아 연기되고 있다. 일본 지바현 후나바시(船橋)는 17∼18일 예정된 초중고생의 중국 시안(西安) 방문을 중지시켰다. 중국 정저우에서 오는 22일부터 열릴 ‘일본 주간’도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