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 민항 직통전화 재가동

입력 2010-10-18 21:53

북한이 지난 5월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 간 관제통신망을 복원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북측이 남북 항공당국 간에 단절됐던 평양 비행무역지휘소와 인천 항공교통센터 사이의 민항 직통전화를 오늘 오전부터 다시 운행하기로 했다고 16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26일부터 단절된 남북 간 관제통신을 위한 지상망 2개 회선이 복원됐다.

남북 민항직통전화는 남측의 천안함 대응 5·24조치에 반발한 북측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통해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단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끊겼다.

5·24조치 이후 외국 국적 항공기에 대한 관제는 남북 간 항공관제통신 없이 위성통신망을 통해 이뤄져 왔다. 북측의 통신망 복원 조치는 남측에는 별다른 혜택을 주지 않으면서 남측에서 북측 비행정보구역으로 넘어가는 하루 10여편의 외국 항공사 민항기의 안전운항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북측의 이번 조치는 9·19공동성명 이행 방침 천명, 금강산 실무회담 조속 개최 요구 등 북측의 대남유화 행보와 맞물려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유화 공세가 대북제재 국면 전환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까지 의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안정적 유지를 통한 대규모 지원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