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농수산물 유통 불공정 구조 개선”

입력 2010-10-18 18:26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8일 채소값 폭등과 관련, “일부 중간상인의 독과점이나 담합으로 산지 농민은 고생해서 싼값에 팔고 소비자들은 비싼 값에 사먹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며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이러한 불공정한 사례가 없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물가가 많이 올라 화병이 날 지경’이라는 한 주부의 하소연에 이같이 답한 뒤 “주요 생필품에 대해서는 가격 변동에 따라 신속하게 수급을 조절하겠다”고 약속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달 초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농수산물 불공정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연말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서민들이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품목을 국제시세보다 비싸게 살 이유가 없다”며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에게 가격 인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농수산물은 가격 변화를 예상하기가 어렵지만, 유통구조를 개선해 가격 편차를 최소화하라는 지시”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연이은 지시에 따라 농수산물 유통 단계 축소 및 직거래 확대,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정부의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대통령의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이날로 50번째를 맞았다. 그동안 연설은 청와대 게시판과 트위터, 미투데이 등에 올라온 국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올해 취업 상황 좀 좋게 만들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는 물음에 “2020년까지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또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앞으로 2년 안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7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930년대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노변담화’를 벤치마킹해 2008년 10월 13일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이 대통령의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30%가 경제 분야를 다뤘으며, 국제·외교 관련 내용이 20%였다. 2009년 3월 10차 연설은 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녹음됐으며, 그해 7월 19차 연설은 유럽 방문 중 스웨덴에서 이뤄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