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보며 춤추고 스마트폰 활용해 인라인스케이트 타고

입력 2010-10-18 17:45


이런 ‘입는 컴퓨터’ 어때요

자신의 아바타를 보며 춤을 배울 수 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장애물을 인식하고 속도가 높아지면 경고음을 울려준다. 장갑형 입력 장치를 통해 시각 장애인도 손쉽게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컴퓨터를 입으면 모두 가능한 일이다.



KAIST와 (사)한국차세대컴퓨팅학회 공동 주관으로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 웨어러벌 컴퓨터경진대회’ 본선 수상작들이다.

‘건강과 오락’을 테마로 10개 대학팀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이를 실제로 구현한 작품으로 기량을 겨뤘고, 치열한 심사를 거쳐 최종 3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웨어러벌(wearable) 컴퓨터는 사용자가 이동환경 중에도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소형화, 경량화해 신체 또는 의복의 일부분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컴퓨터를 말한다.

대상을 차지한 KAIST ‘유비카’팀의 ‘모바타(Movatar)’는 화면에 자신의 춤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아바타가 사용자의 모션을 인식해 동작이 틀렸을 경우 바로 잡아준다. 팔, 다리의 움직임 각도를 측정하는 자이로센서와 속도를 재는 가속도센서가 달린 모듈 12개를 인체의 각 관절 부위에 착용해야 한다.

금상 수상작인 건국대 ‘국가대표’팀의 ‘인-라이드(In-Ride)’는 초음파 센서를 단 조끼 형태의 솔라셀(태양전지)을 어깨에 착용해 인라인스케이팅을 하면서 앞에 있는 장애물을 자동 인식해 알려준다. 또 광섬유가 들어 있어 옷의 패턴과 색깔을 바꿀 수 있도록 해 상대 인라인스케이터에게도 경고 메시지를 던져준다.

국가대표팀의 박광석 팀장은 “이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제어할 수 있다”면서 “복잡한 도심에서도 안전하게 인라인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상은 전북대와 군산대 연합팀이 만든 시각 장애인의 외출을 돕는 입는 컴퓨터 ‘투게더(Together)’에게 돌아갔다. 스마트폰은 풀 터치폰이어서 시각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쉽지 않다.

이에 연합팀은 장갑 형태로 손에 끼는 입력장치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 통신으로 연결시켰다. 시각 장애인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의 주소를 장갑형 입력 장치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입력하면 목적지를 GPS와 연동해 음성 길 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다리에 착용한 웨어러블 컴퓨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자극을 주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해 준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일종의 개인용 내비게이션인 셈이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