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에 쏠린다
입력 2010-10-18 18:27
서울 강남역 인근의 ‘서희 스타힐스’ 오피스텔. 계약 접수를 마감한 지난 15일 85%의 계약률을 보였다. 최근 들어 보기 드문 높은 계약률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앞서 이뤄진 청약에서는 평균 5.3대1, 최고 28.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아파트 같은 기존 주택시장의 침체로 시세차익의 실현이 불투명해지자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강세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달보다 0.05% 상승했다. 임대료 역시 전달에 비해 0.14% 올랐다. 수도권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자 아파트 수요가 오피스텔로 전환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은행금리는 3%대이지만, 오피스텔은 6∼7%의 월세 수입을 올릴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최근 강남권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매가가 싼 은평구나 서대문구, 동대문구 등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회복되기 전까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산가들의 경우, 도심 내 중소형 빌딩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최근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강남권 중소형 빌딩 수익률이 4∼5%선까지 낮아진 곳도 있지만 은행 금리보다는 낫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임대수익 격차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시내 아파트의 임대수익률은 3.14%, 오피스텔은 5.71%로 2008년 이후 최근 3년 동안 가장 적은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아파트는 월세가 꾸준히 오르면서 수익률이 상승했지만, 오피스텔은 매입비용의 상승으로 임대수익률은 점점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