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 사절단 접견… 첫 외교무대서 침묵만

입력 2010-10-18 18:17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중국 고위 간부와의 만남에서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고 일본 지지통신과 요미우리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지지통신 등은 중국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9일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에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만났으나 “처음 뵙겠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악수만 했을 뿐 발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김정일의 말을 열심히 듣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면담은 김정은의 첫 외교 무대이지만 자유로운 발언은 허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해석했다.

지지통신은 또 저우융캉 일행의 환영연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고려인삼주와 백주(알코올 도수 높은 중국의 증류주) 등을 상당량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저우융캉 상무위원은 당시 김정은에게 김일성 주석이 젊은 시절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환담하는 사진과 함께 상단에 ‘상호협력과 전통적 우의를 대대로 전하자’는 요지의 문구가 들어간 접시를 선물했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