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는 하나’ 200개 언어로 동시 주기도문
입력 2010-10-18 20:40
국제로잔복음화운동 3차 대회인 ‘케이프타운 2010’이 17일 오후 7시(한국시간 18일 오전 2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공식 개막됐다.
전 세계 197개국 4200명의 대표단이 참가한 케이프타운 2010은 금세기 최대 규모의 복음주의대회로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1차 대회, 89년 마닐라대회 이후 21년 만에 개최됐다.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은 200개의 언어로 동시에 주기도문을 외우며 세계 교회의 하나 됨을 확인하고, ‘한마음, 한목소리, 오 그리스도의 교회여 기뻐하라’는 찬송을 부르며 역사적인 로잔대회를 시작했다. 특히 남아공 출신 사회자가 인도하는 ‘하쿠나 뭉구 카마 위 위(주님과 같은 분은 없네)’ 찬양을 4000여명이 일어나 각 언어로 불렀다. 케이프타운 2010의 블로그 네트워크 담당자 존 허스트는 “마치 천국에서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감격했다.
개막식에서는 세계 선교의 역사를 담은 드라마도 공연됐다. 한국교회의 대표 인물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를 다뤄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조 목사는 비서구권 교회의 대표적 목회자로서 세계 오순절교회의 부흥에 지대한 역할을 한 인물로 부각됐다.
더글러스 버드셀 국제총재는 “이 자리엔 역대 최고로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면서 각국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했다. 우간다 성공회 헨리 오롬비 대주교는 “이번 대회 개최는 아프리카 땅의 기적”이라고 말하면서 대표단을 향해 “여러분이 이 자리에 모여 있는 것도 기적”이라고 말했다.
대회에선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과 그리스도가 화목하는 것’(고전 5:19)을 주제로,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어떻게 증거할 것인가를 토론하며 그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진리, 화해, 세계의 종교, 선교의 우선권, 정직과 진정성, 파트너십 등 6가지 주제에 대해 하루 한 가지씩 발표와 그룹별 토론 등으로 진행한다.
존 파이퍼(미국 베들레헴침례교회) 티머시 켈러(리디머교회) 목사와 변증학자 오스 기니스, 국제 CCC 폴 에쉴먼 부총재, 랭함파트너십 크리스토퍼 라이트 대표, 국제OMF선교회 패트릭 펑 총재 등이 주제강의에 나선다. 대표단은 테이블당 6명의 다국적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매일 아침 에베소서를 함께 읽으며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 교회의 하나 됨을 묵상한다.
25일까지 열리는 대회에는 현지뿐 아니라 전 세계 600여곳에서 인터넷과 동영상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개막식에는 20만명이 인터넷을 통해 참가한 것으로 국제로잔복음화운동 주최 측은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공동으로 개최됐으며 참석자 3분의 1이 여성이다. 참석자 중 1200명은 선교 지도자, 1200명은 목회자, 1200명은 학자들이며, 나머지는 스태프로 대회를 돕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종윤 한국로잔위원회 의장, 한정국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등 80여명이 참가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