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D-23] 제주도, ‘스마트 그리드’ 홍보 올인

입력 2010-10-18 22:11


⑧ 지자체 움직임

G20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 속속 수립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도 G20을 지방 발전의 계기로 삼으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자체는 제주도와 부산시다. 제주도는 청정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서 제주의 이미지를 G20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다. 부산시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를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열린 ‘글로벌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G20 기간 동안 제주도는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에 올인한다.

오는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한국 스마트그리드 주간(Korea Smart Grid Week)’에는 제주 섬 전체가 스마트그리드의 성공적 추진에 매달릴 예정이다. G20을 활용, 제주도에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를 유치하고 제주가 스마트그리드 최적지임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복안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전력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제주도는 이러한 스마트그리드의 선도지역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동안 준비도 착실히 해 왔다. 세계 최대·최첨단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제주에 조기구축하기 위한 작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는 제주시 구좌읍 동북부 지역 6000가구를 대상으로 구축되고 있다. 이 실증단지를 통해 관련기술을 상용화하고 나아가 수출산업으로까지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제주가 지식경제부에 의해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로 발표된 것은 2009년 6월이다. 제주도는 같은 해 8월 31일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어 12월에 스마트가정,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5개 분야 12개 컨소시엄 168개 업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협약 및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LG, 현대, 한전 등 국내 대기업이 2395억원을 투자, 실증사업에 참여한다는 협약이다.

제주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를 유치, 명실상부한 스마트그리드 신산업 창출의 글로벌 센터로 부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G20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Korea Smart Grid Week’는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과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가 주관해 서귀포시 성산읍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정부 관계자, 국제에너지기구 28개 회원국 전문가, 스마트그리드 국제협의체 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1월 8∼9일에는 스마트그리드 국제협의체 차관급 회의와 국제에너지 기구 워크숍도 개최된다. 9일부터 11일까지 세계실증단지 콘퍼런스 및 전시회도 예정돼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