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전국 첫 ‘행복하우스’ 프로젝트 실시… 아빠·딸 단칸방 가정에 전세금 지원

입력 2010-10-18 20:56

경남도와 경남아동여성인권연대는 전국 처음으로 부녀 가정에 대해 전셋집을 마련해주기 위한 ‘행복 하우스(House)’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행복 하우스’는 경남도내의 부녀가정들 가운데 경제적 빈곤으로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도내 유수기업체나 후원자를 연결, 전세자금을 빌려주도록 하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이다.

우선 도와 아동여성인권연대는 다음달부터 후원업체 및 후원자를 모집, 2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011년부터 도내 18개 시·군 부녀가정 137가구를 대상으로 1차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각 가구에는 2000만∼3000만원씩 전세자금을 지원해줄 예정이다. 또 도내 유수 기업체 등에 후원업체 또는 후원자 모집 홍보 서한문을 발송하고, 기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경남도와 경남아동인권연대가 이 프로젝트에 나서게 된 것은 도내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친족이나 지인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늘어나는 아동 친족 성폭력 피해 대상자들의 사례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별도 주거공간이 없는 단칸방 부녀가정 아동들의 피해 노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도와 아동여성인권연대가 부녀가정 아동들의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조사한 바로도 아동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별도 공간을 갖는 것’이었다. 특히 엄마가 없이 살고 있는 딸들이 아빠와 한 방을 사용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명숙 도 여성정책과장은 “증가하는 아동성폭력 피해자들의 피해 발생 원인부터 추적해 새로운 피해 대상자를 사전 예방하고 2차 피해 대상자를 방지하기 위해 ‘행복하우스’ 프로젝트를 도입했다”면서 “행복하우스는 열악한 생활환경인 부녀간의 공동 공간 생활로 인해 발생하는 친족 성폭력, 가정폭력을 예방할 뿐 아니라 주거환경 안정화를 통한 경제적 빈곤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