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만성신부전증 환자 ‘숙박 투석’… 부산 온종합병원, 주간에 바쁜 직장인 위해 구상
입력 2010-10-18 20:55
부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만성신부전증 환자에 대한 ‘숙박 투석’이 시행된다. 부산 당감동 온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는 본격적인 ‘숙박 투석’을 시행하기 위해 만성신부전증 환자들로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숙박 투석’은 주간에 시간을 내기 곤란한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퇴근 후 혈액투석을 시작,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동안 치료를 마치고 다음날 아침 정상 출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혈액투석치료 방식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는 것이다.
현재 기존 병·의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새벽투석과 야간투석은 투석 후 바로 귀가하거나 일상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하지만 숙박 투석은 이를 보완하고 투석 환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둔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로 직장인들과 자영업자 등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은 대부분 일주일에 3∼4회 병·의원을 찾아 투석 치료를 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혈액투석치료의 경우 한번 시행하면 4시간 이상 소요되고 짧은 시간 내에 혈액속의 노폐물을 걸러내기 때문에 투석 직후 급격한 피로와 허약감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