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메디컬시티는 도민 현혹시킨 정치 사기” 김동환 충북도의원 주장
입력 2010-10-18 22:17
민선4기 충북도가 발표했던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도민 현혹사건’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김동환 충북도의원은 18일 도의회 제295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도가 오송·오창지역에 6조5000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세계적인 의료·교육도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던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은 애초부터 민간 투자자가 없는 상태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한 도민 현혹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22일 도가 발표한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은 실제 투자할 투자자도 없이 BMC라는 한국의 컨설턴트회사를 앞세워 미국의 컨설턴트회사들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실제 6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투자자가 있는 것처럼 부풀려 발표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5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겠다는 것도 대우건설 등 투자자들은 한 푼도 출자하지 않고 충북도만 혈세로 10억원의 예산을 계상하고서 법인을 설립하는 것처럼 도민들을 속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BMC의 우종식 대표는 대대적인 보도로 한껏 주가가 부풀려진 BMC의 주식을 고가로 매각해 수십억 원을 챙기려한 사실이 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지난 8월 메디컬시티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며 “(민선 5기 들어)민간인으로 구성된 검증단이 검증을 시작하니까 사업을 거의 포기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송메디컬시티 사업제안자였던 BMC측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편 도는 오송에 미국 유수 대학과 병원, 연구소 등을 유치하는 오송메디컬시티 사업 대신 오송KTX역세권 등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오송바이오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