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송이버섯 인공재배 길 열었다

입력 2010-10-18 22:16

그동안 인공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송이버섯’을 인공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산림과학원 미생물연구팀은 강원도 홍천군 동면 국유림에서 7년여만에 인공 재배한 송이버섯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송이버섯 생산에 도입한 기술은 ‘송이 감염묘(感染苗)’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송이버섯이 나던 곳에 어린 소나무를 심어 이 소나무 뿌리에 송이 균을 감염시킨 뒤 송이버섯이 나지 않는 20여년 소나무림에 송이 감염묘를 다시 옮겨 심는 방법이다. 산림과학원 측은 이 방식으로 송이버섯이 나지 않는 지역의 소나무림에서 송이버섯을 생산했다.

산림과학원 측은 다자란 송이버섯을 얻기까지는 송이 균의 감염목 생산 2년, 이식후 육성 6년 등 8년여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송이 균이 퍼진 후에는 30년 이상 지속적으로 채취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산림과학원은 이번에 송이 한 개를 생산하는 데 그쳤지만 송이 균의 활착률이 20%가 넘어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림과학원 가강현 연구사는 “송이 균의 활착률이 매우 높다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내년부터 고성과 동해안 산불피해지역의 복원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