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쌀 생산 4년 소득·관광 ‘대박’… 영암 망호정마을 70농가

입력 2010-10-18 18:34

벼를 무농약으로 재배해 판로와 소득까지 보장받고 여기에 농촌체험 관광객까지 몰려 활기가 샘솟는 마을이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군 영암읍 망호정마을은 올해 70여 농가가 103㏊에 이르는 마을 전체 벼논에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왕우렁이와 미생물제제 등을 이용한 저비용 무농약 재배를 실시했다.

이 마을이 무농약 재배에 나선 것은 2007년. 당시까지만 해도 초기에 잡초 제거용으로 사용되는 왕우렁이를 제때 논에 넣어주지 않아 제초에 실패한 농가가 많았고 농약 대신 사용하는 미생물제제 사용을 꺼리는 농가도 일부 있어 농민들간에 갈등이 있었다.

이런 갈등은 미생물제제 활용 효과를 직접 체험하면서 해결됐다. 상습 침수지역인 탓에 거의 매년 모든 논에서 흰잎마름병이 발생해 수확량이 30% 정도 감소하는 게 다반사였는데 키틴미생물제제를 사용한 논에서는 흰잎마름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미생물제제의 효능을 직접 목격한 농민들은 비용이 적게 드는 농업을 실천하기 위해 마을 공터에 50t규모의 키틴분해미생물 생산시설을 갖춰 시중 판매가의 10% 수준에 불과한 가격으로 미생물제제를 공급받고 있다. 올해 친환경농업 4년차인 이 마을은 봄부터 계속된 이상기온과 잦은 강우에도 불구하고 흰잎마름병과 벼멸구 등 병충해가 발생하지 않아 풍년농사를 이뤘다.

특히 이 마을은 판로와 소득도 걱정하지 않고 있다. 이미 금년산 쌀은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은 현대증권 본사에 시중가보다 가마당 3000원 정도 높은 가격으로 납품하거나 나머지는 학교 급식용으로 전량 공급키로 약정이 체결된 상태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