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의 재정클리닉(18)

입력 2010-10-18 15:23

내게 맞는 보험 찾는 법

사회가 복잡하고 분업화 되면서 언제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날지 예측할 수가 없고 또 사고 시에 발생하는 많은 비용을 혼자 감당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되었다.

크리스천이 보험 가입을 하는 것이 과연 성경적인가 하는 문제는 아팠을 때 이미 사람들끼리 약속된 세상의 의료제도와 의사의 도움을 거부하고 기도만 할 것인지 하는 것과 바꾸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위험에 대비한 아무런 경제적 준비 없이 무너져 가는 많은 가계들을 옆에서 지켜봤다.

다만, 보험이 아닌 하나님을 더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보험은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

40대 전업주부인 이씨는 2년 전 S생명보험회사와 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10살, 12살 된 말썽꾸러기 두 아들들이 언제 어떤 사고를 당할는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입한 지 2년이 지난 어느 날 큰 얘가 등산하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머리와 어깨 그리고 발목을 다쳤다. 이 사고로 이씨는 검사와 치료를 위해 68만원의 병원비를 지불했고 이를 보험회사에 청구했지만 보장내용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한 푼도 보상받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이씨는 매월 20만원 넘게 보험료를 내고 있었지만 사실은 보험 상품을 잘못 선택했다.

꼭 필요한 보장인지 따져라

가족을 위해 경제적 책임을 지고 있는 가장에게 꼭 필요한 보장이 있고 활동량이 많은 자녀 에게 더 크게 노출된 위험이 있다. 연령과 직업에 따라 위험의 정도가 다르고 현재의 병력이나 가족력도 개인마다 가정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태생적으로 남한테 당하고 손해 보며 사는 사람이 있지만 또 어떤 사람은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고 가진 물건에 피해를 입히는 사람도 있다. 보험은 불확실한 미래에 닥칠지도 모를 사고와 질병으로 인해 입게 되는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여러 가지 상황을 잘 파악하여 어떤 보장을 선택할지 따져봐야 한다. 그래서 보험 가입 목적이 사망인지 의료비(실비) 보장인지 아니면 배상책임인지 중대한 질병에 대한 것인지를 먼저 확인하라.

보험은 잘만 활용하면 예기치 않은 위기상황을 잘 대처하고 모면할 수 있게 해준다.

보험료로 큰 돈 지출하지 말아야

남의 빚으로 사는 사람이 은행이나 보험회사에 저축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유를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빚을 갚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적금이자가 대출이율보다 절대 높지 않고 보험회사는 사업비 구조상 비과세와 높은 이율을 보장한다 하더라도 고객에게 그리 큰 장점을 주지 못한다. 또 어떤 사람은 보험 만기 시에 납입한 보험료 100% 이상의 환급금을 받기 위해 매월 가계에 부담되리만치 많은 돈을 보험료로 책정하기도 한다. 보험은 단기상품이 아니고 10년 이상 오랜 기간 보험료를 납입해야 한다. 보험료 금액이 커지면 중간에 실직이나 여러 가지 재무적 사건으로 납입을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중도에 해약을 하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보장성 보험을 가입하면서 현금흐름을 막히게 하는 수준의 보험료는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위험을 대비한 보험은 비용이다’라는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김진만·보아스파이낸셜클리닉 대표(재정 상담이나 더 많은 자료를 원하시면 www.boazfn.com으로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