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AI악목 재현되나” 긴장
입력 2010-10-18 00:24
방역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겨울 철새의 이동이 본격화되는 다음 달을 앞두고 국내 농장에서 저병원성 항체가 검출되는 등 AI 방역체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다행히 지난 15일 충남 예산군 오리농장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낮은 저병원성(H7/N7)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겨울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방역상황실을 설치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예산 오리농장도 예방적 차원에서 해당 농장에서 기르던 가금류 3000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했고, 이 농장과 거래한 농가 5곳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당국은 올 봄 구제역 피해에 이어 겨울을 앞두고 AI 방역체계가 뚫릴 경우 농가 피해는 물론 자칫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특히 3분기부터 경기회복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는 상황에서 AI 등 가축 관련 질병과 함께 신종플루까지 재발할 경우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발병 농가에 국한해 살처분을 실시하던 일본도 최근 발병단계를 감안해 위험지역(3㎞) 내 살처분 실시를 검토 중”이라며 “AI는 저병원성이라 하더라도 유형이 H5 또는 H7이면 고병원성으로 전이될 수 있어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