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체 못하는 韓銀…역시 ‘신의 직장’

입력 2010-10-17 22:25

한국은행이 직원 해외유학 등록금으로 최대 1억7000만원을 지원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된 지폐를 골라내는 사원 연봉이 6350만원에 달해 ‘신의 직장’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용섭(민주당) 의원은 17일 “2006~2009년 한은 유학등록금 지원비로 73억원을 써 매년 직원 20여명에게 평균 1억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직원의 경우 해외유학 시 등록금 지원에 상한선이 없다. 정부 공무원은 1인당 연간 2000만원까지 지원해 주고 초과금액은 자비로 부담토록 하고 있지만 한은 직원은 ‘돈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해 온 셈이다.

한은 ‘화폐정사’(精査·금융기관에서 수납한 화폐를 사용화폐와 손상화폐로 정리하는 작업) 인건비도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정사업무는 단순반복 업무인데도 정사원들의 평균연봉은 6350만원에 달하고 연간 64억원이 정사 관련 인건비로 지출되고 있다”며 “정사업무를 외부에 위탁한 5개 시중은행의 화폐 장당 정사단가는 2원인 반면 한은은 164원에 이르는 만큼 한은은 정사업무의 외부 위탁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위 소속 김용구(자유선진당) 의원도 “2005~2010년 한은이 우수직원 연구비로 178명에게 62억원을 지원했다”며 “이 가운데 1년 이상 장기휴직자는 158명”이라고 지적했다.

정동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