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예금금리 2%대 추락
입력 2010-10-17 18:29
시중금리의 잣대 역할을 하는 국고채 실질금리가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진입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대로 추락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정기예금인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의 금리는 최근 연 2.93%로 내려가 2%대로 접어들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만기 1∼2년 미만 정기예금의 가중평균 금리 기준으로 작년 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인 연 2.94%보다 낮은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시중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 금리를 8월 말 연 3.43%에서 9월 말 3.08%, 최근 2.93% 등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1∼0.15% 포인트, 적금금리를 0.1∼0.2% 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3년 만기 국고채 실질금리는 8월 연 1.13%에서 9월 -0.12%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9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인데 3년 물 국고채 금리는 연 3.48%(월평균)로 실제 채권에 투자해 봐야 0.12% 손실이 난다는 뜻이다.
3년 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0.21%) 이후 18개월 만이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