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병원 급식 장사로 3년간 7629억 챙겼다

입력 2010-10-17 18:06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7일 전국 국·공립병원에서 환자 급식으로 얻은 이익이 3년간 7629억여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5∼7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전국 67개 국·공립병원 식대의 원가와 급여비 청구액을 조사한 결과 한 끼 식대 원가와 청구비용 사이에 평균 1400여원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경실련에 따르면 전체 병원의 식대 원가는 평균 3457원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 규모 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 4930원, 종합병원 3340원, 병원 3203원으로 큰 병원일수록 원가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형태별로는 직영이 3441원, 위탁이 3494원으로 가격 차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병원이 건강보험에 청구하는 식대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평균 4901원이었다. 식대 원가보다 건강보험 청구액이 41.8% 많아 결과적으로 종합병원은 원가의 36%, 일반병원은 33.9% 정도 이익을 챙긴 셈이다.

지난해 기준 건강보험에서 전체 병원에 식대 비용으로 지출된 식비 총액은 9942억원이었다. 경실련은 전체 병원의 식비 총액이 2007년 7504억원, 2008년 9910억원이었으며 2007∼2009년 전체 병원에 초과 이익이 발생한 점으로 미뤄 국민이 추가로 부담한 것은 7629억여원으로 추정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병원이 환자 식대를 통해 배불리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국민 보험료로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며 “병원 식대 원가 조사와 건강보험 급여 기준 적정성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