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부 1% 나눔] 대전 도마약국 경영 장미혜씨
입력 2010-10-17 18:05
즉석기부 실천하는 ‘향기나는 약사’
대전시 서구 계백로 대로변에서 도마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장미혜(42·대전산성교회) 집사는 최근 NGO 월드휴먼브리지가 펼치는 ‘1% 나눔운동’에 참여키로 하고 안내 현판을 받았다.
“1%라는 숫자가 아주 매력적이에요. 평소 할 수 있는 행동은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바로 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지침을 정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1%는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희망과 용기의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장 집사는 “누구나 나눔에 대한 마음은 있어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부담과 어떻게 쓰일까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1% 나눔운동은 이 부분들을 해소했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남편과 함께 1%가 점점 더 커지고 많아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약사로 병원에 근무하다 약국을 개업한 장 집사는 대학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인으로 거듭나 역동적인 믿음을 갖게 된 것은 산성교회에 출석, 지성업 담임목사를 만나고 나서다. 지 목사의 철저한 신앙 지도와 교육이 영적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말한다.
“목사님이 헌신과 나눔을 자주 강조하셨고 이를 통해 성도들의 삶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는데 저 역시 그 속에 포함된 경우입니다. 하나님의 창고는 나누고 쓸수록 더 커지는 법이라는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반드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야 함도 강조하셨구요.”
교회에서 부부목장 리더로 봉사하며 베트남 다문화가정과 결연하고 있는 장 집사는 인근의 고아원을 수시로 찾아 필요한 의약품을 나누는 봉사도 하고 있다. 아직은 작은 봉사들이라 여기지만 이것들이 하나 둘 기쁨과 보람, 은혜로 채워지고 있음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장미를 건네는 손에 향기가 남는 것처럼 나눔은 나를 향기롭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러므로 나눔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이라면 나눔운동에 누구나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마약국이 1% 나눔운동에 참여한 것에 질세라 사업을 하는 남편 이태희(44·도마에스테이트 대표) 집사도 1% 나눔운동에 동참하기로 서약했다. 부부가 모두 이 캠페인에 참여키로 한 것. 그리고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자녀도 용돈을 절약해 월드휴먼브리지를 후원할 수 있는 계좌를 만들었다. 온 가족이 나눔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장 집사는 약국에서 하루 종일 손님들과 대화하다 보면 집안 이야기를 속속들이 알게 되곤 한다.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와서 서로 흉보는 이야기를 서로 반대로 전해주고 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으로 다가가 전도를 하기도 한다. 근무시간이 길지만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터를 주신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다.
“제 아이가 학교에서 장래희망란에 ‘자선사업가’라고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작은 나눔이 커지고 생활화되면서 주변을 훈훈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요즘 기부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행동을 이르게 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신념이라고 믿고 있는 장 집사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깊다면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월드휴먼브리지의 1% 나눔운동이 전국적으로 더 많이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전=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