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0곳중 7곳, 환위험 대비책 없다
입력 2010-10-17 22:13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있으나 국내 기업 10개 중 7개는 환율위험 대책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전국 대·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금융위험 상품에 가입한 기업은 응답 기업의 30.8%(중복응답 제외)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환율위험 헤지 상품 가입이 26.4%, 원자재 위험 헤지 상품 가입은 6.6%였다. 환율리스크에 대책을 세우고 있는 대기업은 23.0%, 중소기업은 28.7%에 그쳤다.
그러나 금융위험 헤지 상품의 필요성에 대해선 59.8%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가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보부족과 비용부담, 복잡한 가입절차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는 “금융리스크 헤지 상품에 가입했다는 기업 중에서도 관련 전문 인력을 보유한 곳은 7%에 그쳤다”며 “금융 리스크 헤지에 대한 기업내부의 자체규제와 전문가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금융위험을 줄이기 위한 정부대책으로는 헤지 상품 가입 지원(37.6%), 관련 교육 제공(35.6%), 위험 헤지 필요성 홍보(18.4%), 관련 공기업의 지원 확대(8.4%) 등을 꼽았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환율 금리 원자재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금융위험 관리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기업 내부에서도 선물환이나 환율파생상품 등 급격한 환율변동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