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털’ 개념 첫 도입 수학자 베누아 만델브로 타계

입력 2010-10-17 19:13

‘프랙털(fractal)’ 개념을 만든 프랑스계 수학자 베누아 만델브로(85)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

만델브로는 1967년 발표한 영국 해안선 측정 논문에서 기하학적으로 측정이 불가능한 자연현상을 수식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이론은 1975년 프랙털이라는 개념으로 정립됐다. 프랙털은 ‘fracture(파열)’와 ‘fraction(파편)’을 합성한 단어로, 불규칙하게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자연현상이 간단한 패턴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나뭇가지가 뻗어나가는 방법, 산이 형성되는 모양, 구름이 확산되는 형태를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성공한 것이 프랙털 기하학이다. 만델브로는 프랙털 개념을 물리학과 생물학,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해 곡물 가격 변동이나 포유류의 뇌 성장 등을 분석하는 데도 활용했다.

192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세계 제2차 대전에는 농장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IBM의 연구원으로 30년간 재직하면서 프랙털 개념을 창안했다. 프랑스와 미국 이중국적을 가진 만델브로는 췌장암과 투병하다 숨을 거뒀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