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 불안 우려 또 ‘고개’… 檢, 은행권 주택 불법 압류 등 조사에 관련주 급락
입력 2010-10-17 18:18
미국 전역에서 금융권의 주택 압류절차와 압류주택 매각을 둘러싼 사기 혐의에 대해 검찰의 전면적인 조사가 진행되면서 또다시 금융 불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50개주 검찰은 금융회사들이 주택 압류 때 관련법에 따라 제대로 심사하지 않았거나, 법원 승인도 받지 않은 채 졸속으로 압류하는 등 위법 혐의에 대해 대대적인 공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금융회사들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주 주가가 계속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검찰 조사의 확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주가는 5%가량 급락했다. JP모건체이스도 4% 떨어졌고, 씨티그룹은 3%가 하락하는 등 금융주들이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다. 검찰 조사로 주요 은행들이 압류주택 매각을 중단하는 등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BoA와 JP모건은 “내부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압류주택 판매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로 투자자와 구매 희망자들의 압류주택 매입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아직 바닥을 헤매고 있는 주택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압류주택 중단 등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나 주택 소유주들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은행들의 손실 규모가 8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