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3차전… 카도쿠라·배영수 선발
입력 2010-10-17 22:16
올해 한국시리즈 1·2차전은 SK가 삼성을 투·타에서 압도하며 2연승을 거뒀다. 따라서 3차전에서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두느냐에 따라 한국시리즈가 싱겁게 끝날 지, 접전을 벌일 지가 가려질 전망이다. 그 중심에 카도쿠라 켄(37·SK)과 배영수(29·삼성)가 있다.
SK와 삼성은 18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선발투수로 카도쿠라와 배영수가 각각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카도쿠라는 3연승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점에서, 배영수는 반격의 실마리를 풀어야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카도쿠라는 올 시즌 노련한 피칭을 앞세워 14승을 거두며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도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괜찮은 성적을 보였다. 삼성 타자 중에선 조동찬(6타수 무안타), 진갑용(4타수 무안타), 박석민(3타수 무안타)에게 강했다. 김성근 SK 감독도 2차전 승리 직후 “가장 큰 수확은 선발로 활용할 카도쿠라를 아낀 것”이라며 카도쿠라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박한이와 김상수에게 각각 3타수 3안타와 2타수 1안타를 허용한 것이 불안요소다.
이에 맞서는 삼성의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는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결전에 나선다. 배영수는 SK와 올해 정규리그에서 3경기 2패만 안고 평균자책점 5.82로 부진했다. 피안타율 0.571(7타수 4안타)과 0.500(6타수 3안타)을 작성했던 박정권과 김강민에게 특히 약했다.
그러나 배영수는 포스트시즌 들어 맹활약하고 있다.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경기에서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특히 1승2패로 낭떠러지에 몰린 플레이오프에서 4차전의 활약이 뛰어났다. 배영수는 당시 불안한 8-7 리드를 이어가던 8회 2사 3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은 배영수의 활약에 자극 받아 결국 천신만고 끝에 두산을 3승2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배영수는 또 4일을 푹 쉬고 안방인 대구에서 등판해 호투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하고 역전 우승에 성공한 팀은 전혀 없다. 과연 배영수가 플레이오프에서처럼 한국시리즈에서도 역전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