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주최 자전거 대행진, 끌어주고 밀어주고… ‘희망의 질주’

입력 2010-10-17 22:06


“핸드사이클을 탄 장애인 선수와 어울려 영종도 남단해안도로를 달리며 인천대교를 바라보니까 신바람이 절로 나요.”

16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가량 인천 운서동 공항신도시 영마루공원을 출발해 공항철도 운서역 지하차도∼운서초등학교∼청하코리아앞∼영종도 남측 해안도로∼운남동 인천대교 기념관 사이 7.8㎞를 달린 인천공항고 학생 50여명과 영종도자전거사랑 동호인 등 100여명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자전거대행진은 국민일보와 ‘나눔과 평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유엔의 날 인천대교 장애인문화대축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특히 장애인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핸드사이클 선수를 비롯, 박제완(66) 인천핸드사이클연맹 회장이 핸드사이클을 타고 인천대교 기념관 광장에 들어서자 자원활동에 참여한 동아방송예술대학 학생 60여명이 일제히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자전거대행진을 총괄한 석운식(34·행사감독)씨는 “119자전거봉사단 대원 11명이 2인용 자전거에 시각장애인들을 태우고 달렸다”며 “지적장애인과 한팔이 없는 지체장애인 등 장애인사이클연맹 소속의 15명도 자전거대행진에 합류해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인천대교㈜는 행사를 위해 지체장애인들의 재활도구로 알려진 핸드사이클 1대를 기증했으며, 자전거대행진 참가자 전원에게 3만원 상당의 헬멧을 기증했다.

또 영종도 소재 스카이72골프클럽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인천공항고 장애학생의 활동보조인 역할을 해온 이 학교 2학년 학생 2명에게 자전거 2대를 기증해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했다.

15일부터 이틀간 계속된 ‘유엔의 날 인천대교 장애인문화대축제’를 지원한 인천대교㈜ 김수홍 사장은 “내년부터는 봄과 가을에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중부경찰서는 순찰차량 3대와 경찰 오토바이 2대를 자전거대행진 현장에 투입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