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곧 방중 가능성…중국 유력지, 표지 인물로 실어

입력 2010-10-16 00:09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곧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언론에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인정하는 듯한 보도가 나왔고, 때맞춰 북한에선 김 위원장이 ‘후계자’였던 시절 중국을 방문했던 기록영화가 방영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시사잡지 ‘환구인물(環球人物·Global People) 최신호(10월 16일자)는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등 3대의 사진을 표지에 내세우고 관련 기사를 실었다. 잡지는 기사에서 김정은에 대해 과단성 있고 지혜로운 청년대장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이 후계자 김정은을 사실상 공인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발맞춰 북한 조선중앙TV는 15일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떠올랐던 1983년 6월 당시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던 모습을 내보냈다. 이 방송은 “김정일 동지께서는 지금으로부터 27년 전 중화인민공화국에 대한 역사적인 첫 방문을 진행하셔 조(북)·중 친선의 연대기에 빛나는 장을 아로새기셨다”며 두 시간 분량의 기록영화를 방송했다.

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당시 초청자인 후야오팡(胡耀邦) 중국공산당 총서기를 비롯해 덩샤오핑(鄧小平)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리셴녠(李先念) 국가주석, 펑전(彭眞)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부인 덩잉차오(鄧潁超)와 만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북한이 후계자 시절 김 위원장의 방중 모습을 TV에 내보낸 것은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국 언론의 호의적인 보도 역시 북한의 후계자 공고화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